[Apple Developer Academy] 최종 프로젝트 회고 (2) 최종편

2022.09.13 ~ 2022.12.12

 

아주 늦어버린,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1기 최종 프로젝트 후기입니다. 
취업준비, 그리고 여러가지 개인 사정으로 포스팅이 늦어졌네요 ㅎㅎ 최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기억과 작성해두었던 회고록을 기반으로 시작합니다!!

 

⚫️ 주제선정 과정 설명

우선 최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팀 빌딩을 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후기로 작성해두었다. 팀 빌딩 과정이 궁금하면 앞에 글을 보고 오시길!
https://didu-story.tistory.com/377

[Apple Developer Academy] 최종 프로젝트 회고 (1) 팀빌딩

사실 팀 빌딩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대주제를 미리 정했었다. 팀 빌딩에서도 봤다시피, 잭이랑 함께 먼저 팀이 결성됐었고, 그때에는 잭이 두루뭉실하게나마 대주제를 들고 왔었다. 기억상으로는 몇개의 대주제가 있었는데 '에듀테크'라는 분야가 그 안에 포함되어있었다. 어찌됐든 마지막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수익창출을 해보고 싶엇기 때문에 잭이 들고온 대주제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시장 현황, 트렌드를 보는 눈이 트여있는(?)잭이 들고온 모든 주제가 대부분 잘 하면 돈이 될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 팀 빌딩과 대주제 아이디어 선정

애플 아카데미에서 공식적으로 '팀모아오세요'라고 하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팀을 만들어버린 팀들, 그리고 아직 혼자 남아있는 멘티들 사이에서 의견조율과 팀 조정이 필요했다. 애플 아카데미에서 내세운 방법은 아이디어 피칭 후, 팀을 결성하는 방법
팀이 이미 결성 됐다면, 그 내부에서 대표 1인이 나와서 아이디어 피칭을 하고, 혹은 개인이 정말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나서서 아이디어 피칭을 한 후 아이디어에 대한 선호도 조사 후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팀을 모으는 방법이었다. 이미 팀인원이 모여있다면, 새로운 인원을 받을지 혹은 그대로 유지할지만 정하면 됐다.
우리는 팀 내부에서 나왔던 '에듀테크'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제일 하고싶었기 때문에 에듀테크라는 대주제를 기반으로 아이디어 피칭을 했다. 그 세부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팀이 결성된 이후 회의를 통해 차차 결정해나갔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데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팀 자체를 망칠라고 이렇게 아이디어 피칭 후 팀을 박살낼라고 하나?'싶은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아이디어 피칭 이후 팀이 박살났던 팀이 있었기 때문. 다행히 우리는 '에듀테크'라는 대주제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한 상태였어서 팀이 박살나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할수록 멘토들이 왜 이렇게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사람을 모이는것이 좋은가를 강조했는지 깨달았다. 아무리 대주제에 대해서 정해졌다 하더라도, 그 내부에 사용자에게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냐는 정말 너무 세부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의견충돌과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친하고 잘한다. 라는 이유만으로 팀을 만들 경우, 아이디어에 대한 애착이 없게 되고, 이게 바로 퍼포먼스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어지는 회의, 길어지는 개발시간,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디어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이 모든것을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데모데이같은 것을 보면 기획자가 아이디어를 먼저 피칭한 이후에, 그 아이디어에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붙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구나, 개발은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내 가슴을 뛰게하는 개발은 따로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가 무엇을 개발하는지가 나에겐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듯 하다.

⚫️최우수 프로젝트

아무도 몰랐을 최우수 프로젝트..에대한 존재.
그냥 스쳐가듯 멘토단에서 이야기해줬던 적이 있었다. 애플에서 선정해서 수료식에 최종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하는 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팀은 이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 당시에는 애플 아카데미 내부에서 멘토들과 멘티들 사이에서의 소통 오류? (사실 팩트긴했음)로 인해 뒷말이 많은 상황이었고, 수많은 멘티들이 애플 아카데미라는 조직에 실망한 상태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이거라도 하자'마인드였고, 그래서 우리팀은 '최우수 앱'으로 무조건 선정되어보자!라는 목표를 세웠다.
최우수앱이라는 것은 별게 없었다. 사실.. 그냥 매번 있는 애플과의 미팅?회의?자리에서 우리의 아이디어가 눈에 띄면 되는 것이었다. 에듀테크라는 주제를 선정했던 우리는 애플이 좋아하는 주제에 속했다. 애플이 환장하는 주제는 '접근성, 환경, 교육, 소수' 이런걸 좋아한다. 우리는 그중 어린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주제였기에 애플의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애플에서 우리의 주제를 마음에 들어했는지 매주 애플과의 미팅이 잡혔다. (이때는 이렇게 선정된게 개고생하게 될 줄 몰랐지 ㅎㅎ) 초반에는 우리가 최우수앱에 선정됐다는 확신을 못했기 때문에 긴가민가했지만, 점차 회의가 많아지고 애플의 요구사항이 많아질수록 아, 우리가 선정되겠구나 싶었다.

◾️ 수없이 휘둘리며 시간분배에 실패했던 것에 대하여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는 과정은, 애플과 주기적으로 하는 미팅에서 주목을 받으면 선정되는 것이었다. (애매모호..) 우리팀의 주제에 대해서 한번 더 발표를 들어보고싶다는 애플의 제안이 있었고 이때 우리의 멘토가 적극적으로 우리를 더 어필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애플과의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애플은 자기네들이 관심있는 주제들을 10개 -> 5개 -> 3개 이런식으로 줄여나가 팀을 선정하는 것 같았다. 우리팀은 진짜 수없이 휘둘리며,, ^^ 수많은 회의를 통해 애플과 의견을 맞춰나갔고, 지속적으로 애플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몇팀을 예의주시했는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고, 어떤 과정으로 선정됐는지도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추측일뿐~~)
저 앞에서 개고생할 줄 몰랐다고 써놨지? 진짜 애플과 매번 미팅을 진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주제, 디자인, 기획을 뒤집어 엎었는지 모르겠다. 애플이 원하는 방향성,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맞추기 위해서 끝없이 고민했다. 너무하기도 했던게 정말 개발을 시작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수정사항, 고민사항을 제시하면서 개발진행을 더디게 했다. 그래서 중간에 있었던 중간발표, 그리고 마지막 발표때까지 TestFlight밖에 출시하지 못했고, 결국 원하는 개발을 모두 수행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개발 scope도 대폭 줄였고, 복잡했던 모든것을 삭제하고 백엔드 연결도 못하게 됐던 상황까지 왔다. 시간분배 완전 실패 ㅠㅠ 

🤯 무엇이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하고, 시간분배를 못하게 만들었을까?

첫번째로, 영어 소통이다. 우리 팀 6명중 영어소통이 완전 자유로운 친구는 '다온' 한명, 나머지는 이해하고, 본인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정도로만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애플과 이야기나누기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적이었는데 정말 이때 다온 아니었으면,,, 소통이 더 안됐을수도... 아무래도 6명의 모든 의견을 다온이 혼자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애플측의 의견을 해석해서 전달해주고, 우리 6명의 의견을 요약해서 애플측에 전달하는데 다온이 힘들었을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달이 잘 안됐던 부분도 있었겠지.  그래서 더 회의가 루즈하게 몇주동안 끌렸던 것도 있었을 것 같다. 영어소통이 자유로운 팀원이 많았더라면, 내 머리에 있는 내용들을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원활한 회의를 이끌 수 있었을 테니까. 그래도 다들 하고싶은말이 있으면 어찌저찌 다 말을 잘하더라고? 나빼고 ^___^ 정말 애플과 함께 무언가를 해보면서 영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었다. 누굴 탓해 그동안 공부안했던 나를 탓해야지 ㅠㅠ 
두번째로 교육전문가의 부재였다. 우리의 주제가 에듀테크였던 만큼, 그리고 타겟을 초등학생으로 잡았던 만큼 교육전문가의 의견이 중요했다. 요즘 교육의 트렌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요즘의 교육 방식,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등 다양한 도메인 지식이 필요했는데 이런것들이 없었다. 그리고 '부모님'에 의해서 교육이 행해지는 대한민국인 만큼, 교육전문가 - 학부모 - 학생 사이의 적당한 이해관계를 찾아서 적당한 교육앱을 만들어야했다. 그랬기 때문에 더 교육전문가가 필요했지... 우리 사이에 교육학과나 교대를 나온 친구가 없엇기 때문에 매번 다른사람들의 의견에 팔랑귀마냥 흔들려야했다. 이번에 프로젝틀르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사람들 한명한명 만날때마다 우리의 의견이 흔들렸던 때도 있었다. 그럴때 한번은 애플 에듀케이션의 어떤 교육전문가와 인터뷰를 하고 다른 솔루션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 애플회의에서 멘토에게 '흔들리지말아라. 너네는 그들(애플)의 상품을 팔아주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은적도 있다. 이렇게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면서 수많은 의견을 듣고 적당한 우리의 의견을 찾지 못했던게 회의가 길어지고, 시간분배를 실패하게 했던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번째로, 우리의 수용적인 태도였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팀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이 되었던 점이다. 아무래도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다보니, 회의를 진행하면서 주제를 엎어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었고, 남들의 피드백을 잘 받아들여 팀원 내부에 갈등이 없었고 의사소통이 잘됐던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애플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을 수용하려했고, 우리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지 못했던게 조금 아쉬웠다. 물론 나또한... 애플에서 이야기해주는 것에 모두 수용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매주 수정사항은 늘어만 갔다. 그렇게 되면서 디자인도 밀리고, 개발도 밀리게 되었다 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결국 최종완성본을 만들지 못했던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진짜, 우리는 매주 애플과의 미팅이 잡혔다. 애플이 중간검토를 하길 원했고, 그 사이에 이전주에 이야기했던 수정사항이 모두 반영된 개발사항, 그리고 새로운 기획안들에 대해서 원했다. 24시간이라는 한정적인 시간 내에서 우리는 이 기획 - 디자인 - 개발 을 수행해야했기에 정말,,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프로젝트에 투자햇던 것 같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기획하는 기간이 매우 길었어서 너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버티니, 결국 최종적으로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될 수 있었고, 뒤에 이야기가 나올 거지만, 2년차에도 선정될 수 있었다.

◾️ 결국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 🎉

어쨌든, 이렇게 애플과 수없이 많은 회의를 진행하고 의견을 잘 맞춰나간 결과,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뭐가좋냐구? 애플에서 오신분들, 포항시에서 대표로 오신분들, 포스텍 관계자들, 우리 멘토멘티들 앞에서 대강당 무대에 선채로 우리의 주제를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리고 '방구석 리뷰룸'이라고 애플 제품을 주로 리뷰하는 유튜버가 있는데 거기서도 앱을 소개할 수 있었다. (흰색옷 입고 요모조모를 소개하는 분이 우리팀의 팀장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va3JpaUWtQ 

우리가 고생하며 만들었던 앱, 그리고 우리의 고민의 흔적에 대해서 모두에게 알릴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아무래도 거의 30개가 넘는 팀이 있었고, 모든 앱들을 발표하고 각인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앞에 나가서 발표하니까 확실히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봐주었다. 뿌듯했다... 
그리고 최우수프로젝트로 선정하면서 애플에서 발표교육을 진행해주었다. 확실히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에 있어서 애플에서는 명확하고 심플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도 우리가 준비했던 발표를 수없이 엎고, 새로 짜고 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언제 애플에서 교육하는 pt수업을 들어보겠나 싶어서 열심히 들었다. (역시 수용적 ㅋㅋㅋㅋ)

이렇게 마지막 수료식에 대강당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애플관계자 & 최우수선정 3팀 & 멘토들

◾️ 그리고 조금의 실망

우리가 사실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가장 메리트가 있겠다라고 생각했던게 바로 신문기사이다. 최우수 프로젝트 세개를 선정해서 신문기사가 나간다~ 라는 식으로 말을 들었어서,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따로 인터뷰가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624723 

‘애플’ 혁신 노하우 전수…제조업 R&D 지원센터도

이 기사처럼, 모든 애플 아카데미의 소개하는 형식의 뉴스들이 대거 나왔다. 나는 우리만 주목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줄 알았지.. 사실 이점이 우리팀 모두가 많이 실망했던 점이었다. 그리고 우리팀은 대강당에서 발표를 했던 팀이라 앱을 소개하는 부스는 그닥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의 앱에 대해서는 대강당에서 모두 소개가 마친 상태라, 발표를 들은 이후에는 우리 앱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만든것을 더 궁금해했다. ㅠㅠ 그래서 좀 .. 실망 많이 실망.... 이런식으로 기사나는거면 이렇게 죽기살기로 힘들게해서 기사날라고 노력안했겠지.. 그래도 모두 보는 앞에서 발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넘어간다 흑... 
그리고 이건 연장해서 애플 아카데미 자체에 대해서 실망했던 점 중 하나인데, 애플 아카데미에서는 모든 것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음.. 좀 애매모호하게 한달까? 뉴스기사나간다는 것도 애매하게 전달하고,.. 심지어 이 최우수 프로젝트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말이 많았다.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던 공지라서, 우리처럼 기억하고 이거에 진심을 다해 준비하는 팀도 있었고, '최우수 프로젝트 선정할거에요'라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었기에 그닥 신경쓰지 않고 있던 팀도 있었다. 그래서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된 팀이 있데(속닥)' '짜고쳣데(속닥)' '왜 쟤네만 애플에서 더 추가로 봐주냐' 등 뒷말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이런 멘티들의 불만, 그리고 멘티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돌 때마다 애플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분들에게 조금은 실망이 컸다. 1기라서 그런것도 있었지만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것이 애플 아카데미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흠으로 다가왔고, 멘티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서로 불만이쌓이고 했던것이 가장 실망스러웠다.

⚫️ 2년차 선정

2년차란, 애플아카데미에서 9개월간의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수료생을 대상으로, 마지막 최종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수료생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따라서 최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년차를 희망하는 팀들에 한해서 따로 또 사업계획?이 포함된 pt발표를 통해 선정된다. 아이디어 발표는 물론이고, 창업계획이나 예산계획, 그리고 뭐,, 목표수립 등에 대해서 발표했던것 같다. 
우리팀의 팀원들 나이는 좀 꽉차있었다. 대부분 대학을 졸업 혹은 수료하고온 취준생이었고, 직장을 그만두고오신 분도 계셨다. 대부분 취업을 목표로 해야했기 때문에 2년차를 지원할지말지에 대한 고민부터 난관이었다. 다들 취업이 바로 될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2년차라는 안전한 보험을 들어놓자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애플과의 지속적인 회의, 밀린 개발, 밀린 디자인과 기획, 여기서 2년차 발표와 면접준비까지,, 정말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우리팀은 6명 모두 2년차에 가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분은 사정상 2년차에 남아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는,,, 취업이라는 불확실성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싶지 않아 고민중이었다. (결국,,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는 2년차에는 합류하지 않게 되었다.) 어쩄든 보험으로 들어두자 싶었던 것이었으니, 우리모두 2년차준비는 열심히했다. 열심히 자료도 만들고 그에 맞는 개발결과물도 함께 제출해야했기 때문에 밀린 개발도 빠르게 진행했다.
2년차를 선정되는 과정에서 2년차 멘토(무슨,, 투자관련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 같았다. 말도 엄청 잘하시고, 창업에 관련한 우리의 마인드셋을 아예 다르게 고쳐놓으셨던..)와 면접을 진행했는데 우리의 아이디어 가능성에 대한 평가 뿐만 아니라 미래에 CEO에 대한 질문, 지분은 어떻게 나눌것인지에 대한 질문 등 정말 창업할때 필요한 질문들을 던져주셨다. 우리는 단순히 우리끼리 모여서 앱개발하고 돈벌어보자~~~였는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한 창업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날카로운 질문들을 많이 하셨다. '아 창업은 장난이 아니구나..'하는 점도 느낄 수 있었고 그냥 단순히 남들을 설득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돈벌어보자!'가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대하는 팀원들의 자세도 똑같아야하고, 팀원 내부에서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특히 모두 통일?하고 넘어가야한다는 점도 느꼈다. 정말.. 돈이 걸리면 이 모든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겠구나!도 싶었고... 정말 이게 사회구나... 냉정하다! 하는 감정도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도 모두 맞추고 넘어가야.. 탈이 없겠구나... 싶었다. 🥶
우리는 그렇게 2년차에 선정되었고, 우리팀 의 6명중 3명은 포항에 남아 2년차를 진행중이다. (수료생중 우리의 아이디어에 관심있는 팀원 4명을 충원해서 7명이서 진행중이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좋은소식이 있기도하고 나쁜소식이 있기도 했다. 내가 진행했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열심히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잘되길 바라면서도 정말 잘되면 내가 나와버린게 정말 아깝지않을까? 하는 솔직한 마음.. 헤헤 그래도 잘되면 좋겠다. 뿌듯하자너~~ 

⚫️ 최종 아이디어 부스 운영의 날

애플 아카데미에서는 최종 발표가 조금은 독특한 형태로 진행됐다. 약간, 디자이너들이 졸업작품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넓은 공간에 팀마다 장소를 지정해주고, 그 장소를 나름대로 꾸며서 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게 해주었다. 우리팀은 또,, 뭐든 하면 제대로 하는 성격이라? X 대형 배너도 준비하고 팜플랫도 만들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정말, 부스만드는 것처럼!  공대를 나온 나는 정말 생소했지만, 정말 값지고 재밌던 경험이었다.

이 모든것을 우리의 디자이너 베리가 만든것이라면 믿겨지시나요... 베리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ㅠㅠ 마지막 팜플랫 작업, 배너작업, 그리고 윌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명함까지 만들어주었다. 이 모든것을 주문넣고 날짜맞추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이 모든것을 가능하게해준 우리의 팀원들 모두 감사합니다 ... 정말 급박하게 작업하고 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  (이 글을 보는 미래의 멘티분들 미리미리하세용..)
우리팀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본인들의 앱을 홍보하고 알리기위해 노력했다. 그 모든 과정에 함께하면서 이 무리에 내가 함께있음에 감사했다. 언제 이렇게 내가 만든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어필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을까? 그리고 주변에 이렇게 열정적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다는점도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옆에있는 모든 분들이 정말 나보다 더 한수위의 열정을 갖고 계셨기에 그분들덕에 내가 게으름피우지 않고 더 열심히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부스를 운영하고 준비하는 과정조차 열정을 다해 참여하게 만들어주었다.

개인정보 때문에 부득이하게 블러처리....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본인을 어필하기위한 명함, 팜플랫을 교환했다!

⚫️ 회의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우리는 기획 회의가 굉장히 늦어진 편이었다. 처음에 진행하고자 했던 아이디어가 한 번 무산됐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
일단, 우리팀의 자랑을 하고 넘어가보자면, 우리팀은 Notion이라는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한 팀 중 하나였다. 아니 거의 독보적이라고 나는 믿고싶다 ^^ 어스벨리짱 (어스벨리 = 팀이름)
평소에 기록하고, 모든것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느 나는, 첫번째, 2, 3번째 모든 프로젝트에서 notion 회의록을 만들어서 팀원들과 내용을 공유했었다. 그중 현재 팀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팀원 모두가 회의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있어서 모두가 적극적이었고,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 그래서 더 회의록 관리가 잘됐고, 더 많은 내용을 노션에서 공유할 수 있었다.

이것은 회의록의 정말 일부이지만, 이런식으로 정말 매일매일 회의록을 모두 빠짐없이 작성했다. 회의록 작성에 나름,,, 능한 능력..?을 갖고 있는 내가 주로 회의록을 정리했다. 내가 애플 아카데미를 하면서 가장 성장했던 부분도 이런 부분이었다. 정리하고, 사람들과 내용을 공유하는 것? 
기획 회의 단계에서 이 회의록을 강조했던 이유는 바로 '주제가 무산됐을 때' 정말 회의록이 엄청난 효력을 발휘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애플아카데미를 진행하려고하는 모든 사람들, 혹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의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다. 

위 사진의 요약된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9월에 '어린이 금융교육'이라는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다가 심지어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유저 테스트를 일주일넘게 진행했다. 하지만 유저 테스트의 결과를 모두 기록하고 대조해봤을때, 우리의 서비스에 대한당위성을 찾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주변 교육 전문가와 상의를 해보아도 우리의 솔루션은 절대 '어린이'에게 왜 금융교육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찾지 못했다. 결국 솔루션은 화려하지만 사람들이 쓰지 않는 솔루션이 될 수 도 있다는 뜻이었다.
우리팀은 바로 회의의 방향을 바꿔 끝장토론을 진행했다. 앞서 작성했던 모든 회의 내용, 그리고 우리가 초반에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냈던 수많은 솔루션을 다시 한번 훑어보기 시작했고, 유저테스트의 내용들을 전부 읽어보며 우리의 서비스를 발전시킬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나눴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회의록을 다시 살펴보니, 어디서부터 우리의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우리의 서비스가 왜 당위성이 없게 기획되었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는 너무 '어른'의 입장에서 어린이를 교육하려고 했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과감하게 모든 것을 엎고 처음으로 돌아간 용기가 있었던 것은 바로 회의록 때문이지 않았나 싶었다. 회의록이 우리의 모든 히스토리를 나타내주었고, 그것을 보다보니 잘못된 부분을 찾았고 다시 돌아가서 제대로 해야겠다!라는 용기를 갖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 수용적인 태도의 팀원들

우리팀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바로 수용적인 태도. 모두가 어떤 의견에 대해서 절대 반대하거나 비판하지 않았다. 특히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서도, 우리의 디자이너 베리🍓는 우리의 의견을 절대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디자인을 모르는 개발자 팀원들이 애매모호하게 느낀점을 전달하면 최선을 다해 그팀원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베리였다. 정말 최고...
애플 아카데미에서 몇몇의 디자이너를 보면서 느낀점도 있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주관적이고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라 고집이 정말 센 디자이너도 많았다. 디자인 수정을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남들이 느꼈던 모든 감정은 무시하는 디자이너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디자이너 베리🍓는 우리가 애매하게 전달한 모든 의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되뇌이며 다음날 디자인 수정본을 1안, 2안, 3안을 가져오기도 했었고, 우리 모두의 의견을 수용해서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적 감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설명해주기도 했었다. 이렇게 디자이너의 수용적인 태도가 우리의 팀 아이템에 더 많은 애정을 쏟게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개발자의 취향까지 모두 존중받고 내 취향에 딱 맞는 앱 와꾸가 개발되었으니, 얼마나 애정이 생기겠어!! 아주 그냥 이뻐죽겠는 앱이 탄생했다 ㅠㅠ 🫶 (혹시나 이 글을 보게될 베리,,, 혼자서 모든것을 짊어지고 디자인하느라 고생했어요.)
더불어 디자이너의 수용적인 태도 뿐만 아니라 우리팀원들 모두의 수용적인 태도 또한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회의가 흘러가게 해주었다!

⚫️ 앱에 대한 당위성을 찾는 것에 대하여

애플 아카데미에 있다보면, 솔루션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우리는 결국 '앱'을 개발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모든 문제를 '솔루션'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 예를들어, '커피를 많이 마시는게 문제야.'라고 문제점을 찾아내면 '어 그럼 커피 다이어리 앱을 만들자' 이런식으로 솔루션 자체를 앱으로 한정지어 생각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앱을 만들기위해서 문제점을 생각해내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아니 앱을 만드는 부트캠프인데 무슨소리야. 그냥 앱만 만들면 되는거 아님?' 라고 생각하며 6개월을 보냈었다.ㅎㅎ 근데 마지막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 의미를 조금은 이해했던 것 같다.
초반에 만드려고 햇던 앱에 대해서 우리는 '굳이 앱이어야하는 이유는?' '초등학생이 이런 교육을 받아야하는 이유는?' '게임으로 만들어야하는 이유는?'이런 질문을 받았었다. 우리는 '초등학생의 경제교육'을 주제로 진행했는데, '앱'솔루션 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서 '초등학생 경제 개념을 위한 게임 앱'을 만든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앱에 대한 당위성을 찾지 못했고, 이 주제로 만들려고 했던 모든 기획은 무산됐다. 문제에 대해서 앱적인 측면으로 해결할라고 했던게 문제였다. 경제교육은 앱으로 교육해야하는 이유가 없었고, 더군다나 핸드폰 사용에 제약이 있던 초등학생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수시로 경제 게임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솔루션이었다. 이런 피드백을 무시하고 앱을 그대로 만들었으면 우리의 앱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필요없는 앱이 되겠지.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접근했던 기획을 모두 접고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솔루션으로 제시하는 시선을 넓혔고, '학교', '공교육',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생각해냈다. 돌아돌아 생각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앱'이라는 솔루션을 배제한채로 생각하니까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하는 이유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앱'을 만들기 위해서 문제를 찾아내는게 아니다. 앞으로 생각할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은 무조건 '앱'이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양한 생각의 나래를 펼쳐야겠다. 그러다 보면 우리아이디어에 대한 당위성또한 더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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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

거의 최종 프로젝트 회고이지만 애플 아카데미 최종 후기라고 봐도 될듯하다. 애플 아카데미라는 곳에 있으면서 많은것을 느끼고, 후회하기도 했고 실망하기도 했다. 가장 좋은것은 정말 소중한 인연을 얻었다는것? 애플아카데미를 진행할때처럼 포항에 다같이 모여있는게 아니다보니 모두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여기서 맺은 인연들과 함께 꾸준히 연락을 이어나가고 싶다. 내 생에 이렇게 열정가득한 사람들을 만난건 또 처음이라 ㅎㅎ 신선하기도 했다. 애플아카데미가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고 게을렀던 나를 더 열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9개월이었다.
애플 아카데미에 대한 글을 많이 작성하면서, '저 취준생인데, 추천하세요?'하는 질문이 가장 많이 달린다. 사실, 추천도, 비추천도 아니다. 취준생의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9개월, 포항'이라는 말도 안되는 단점이 존재하고, 가서 본인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아카데미에 진심을 다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플 아카데미는 '취업'에 초점을 둔 부트캠프가 아니라는 말도 전해주고 싶다. 네이버 부스트캠프나, 사피처럼 '알고리즘'강의를 따로 해준다거나, 하나하나 교육과정이 존재하여 멘티들의 취업을 나서서 도와주는 제도는 따로 없기 때문에 취준생에게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맡기고 싶다.
아 ,,, 한번에 쓸려다보니까 말이 엄청 길어졌다. 쓰는데만 거의 한달걸린듯... 이만 그만해야겠다. 모두 안녕히계세욤